KITAS 2020 관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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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3일부터 25일까지 ‘제10회 스마트 디바이스 쇼(KITAS) 2020’이 코엑스 C홀에서 3일 동안 개최되었습니다. 저는 6월에 KITAS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관람등록을 마친 후, 7월 25일에 코엑스를 방문해 본 행사의 마지막날 현장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제가 KITAS를 관람하는 것은 ‘KITAS 2016’을 서포터즈 자격으로 직관한 지 4년 만의 일입니다. 저에게 그 당시의 KITAS는 독특한 아이디어 제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던 현장으로써, 관람하는 매 순간이 재미있었던 인상적인 전시회였습니다.

그래서 과연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올해의 KITAS는 그 모습이 어떻게 변했을 지 궁금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KITAS 2020을 둘러보며 흥미롭게 본 부스와 제품 몇 가지를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체온 측정과 관람권 확인을 하고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코엑스 C홀의 탁 트인 공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사진을 찍었던 때가 행사가 열리고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인 오전 10시 10분쯤이었지만, 벌써부터 전시장 내부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입장 뒤에 가장 먼저 향했던 곳은 키타스 뽑기 이벤트가 열리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오락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형 뽑기 기계를 조작하여 상품 교환권이 들어있는 캡슐을 뽑아갈 수 있는 이벤트였습니다.

이 이벤트에서 증정된 상품은 모두 올해 키타스에 출품된 제품들로, 최고 150만원 상당의 자율주행 캐리어부터 공기 청정기, 블루투스 사운드바, 게이밍 마우스, 스마트폰 액정 필름까지 다양한 제품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풀린 상품의 물량은 총 1,000개였고, 이날에만 500개가 풀렸다고 합니다.

저도 내심 블루투스 사운드바를 노리고 한번 뽑기에 참여해 봤지만 일단 캡슐을 뽑는 것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집게의 힘을 약하게 조작해 일부러 캡슐을 뽑기 어렵도록 해 놓았을 줄 알았는데, 뽑기를 직접 해 보니 오히려 집게의 힘보다 미끈미끈한 캡슐의 표면이 어려운 뽑기 난이도에 일조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집게가 바닥에 있는 캡슐을 거의 집고 끌어올리려는 순간에 캡슐이 미끄러져 집게 속을 쏙 벗어나는 광경은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더 가슴이 아팠던 순간은 다시 한 번 뽑기를 도전해보려 했지만 마침 뽑기 한 번으로 수중에 있는 현금이 바닥이 나 버린 것이었습니다. 전시장에 들어가기 전에 ATM에 들러 현금을 조금 뽑아 둘 걸 그랬습니다.

전시회장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부스에는 ‘모인 로보데스크‘의 시제품이 놓여 있었습니다. 편안한 안마 의자, 관절에 의해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책상과 32:9 모니터, 화려한 색을 발하는 LED 등이 모두 합쳐져 있는 이 제품의 모습은 마치 요즘 뜨고 있는 ‘사이버펑크(Cyberpunk) 감성’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치과에서 TV 모니터가 공중에 매달려 있는 치과 의자를 보며 ‘나중에 저런 의자에서 거의 누워 있는 상태로 작업을 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 온 사람으로서 이런 제품이 정말 반갑습니다.

올해 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해 어딘가에 입장할 때마다 열감지 카메라를 통해 체온을 측정하는 일이 이제는 생소하지 않습니다.

전시회장 입구와 일부 부스에서도 이런 모양의 비접촉 출입 게이트가 가동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들은 보통 열감지 카메라를 통해 게이트 앞에 선 사람의 체온을 측정하는 것 이외에도 안면 인식 카메라로 사전에 등록된 인물인 지의 여부를 식별한 후 출입 상황을 기록하는 기능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코로나19 시국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인해 최근 가정용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탓인지 올해 키타스에서는 가정용 엔터테인먼트 기기들의 판촉전을 유난히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금영엔터테인먼트 부스에서는 가정용 노래반주기인 ‘쥬크5‘와 블루투스 마이크 ‘뮤즐2‘를 전시하고 있었고, 이지넷유비쿼터스 부스에서는 화려한 미러볼과 LED로 장식한 블루투스 노래방 스피커들(‘NEXT-BT30 AMP‘, ‘NEXT-BT40 AMP‘)이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금영엔터테인먼트 같은 경우에는 매장용 노래반주기 시장에서는 TJ미디어에 크게 뒤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었는데, 최근 노래방 매장들이 크게 침체된 상황과 함께 일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가정용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충분한 성과를 낼 수 있을 지 기대됩니다.

다음으로는 ‘아이뮤즈‘ 브랜드로 익숙한 포유디지탈 부스에 가 봤습니다. 역시나 부스에는 아이뮤즈 브랜드가 붙은 ‘레볼루션 X11‘, ‘레볼루션 G10‘ 등의 태블릿들과 ‘스톰북‘ 시리즈의 노트북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부스 내부의 현수막들과 관람객들에게 배부된 제품 안내서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공식 파트너라는 문구가 굉장히 자랑스럽게 붙어있습니다. 이에 걸맞게 노트북 제품군인 ‘스톰북‘ 시리즈의 대부분 제품들에는 윈도우 10과 MS 오피스 2016의 평생 버전이 기본 제공됩니다.

포유디지탈 부스에서는 아이뮤즈 브랜드 외에도 ‘물뿌미 BP660(가습기)’ 등의 다양한 가전 제품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뿌미 BP660‘의 디자인에서 뭔가 ‘플레이스테이션 5’와 묘하게 닮은 구석을 느꼈습니다.

옥타코의 부스에서는 꽤 흥미로운 물건을 볼 수 있었습니다. USB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외장형 지문 인식기인 ‘이지핑거2‘입니다.

윈도우 10부터는 ‘윈도우 헬로(Windows Hello)’ 기능을 통해 지문, 안면 등의 생체 인증 수단으로 PC에 로그인할 수 있게 되었지만, 윈도우 10이 출시되고 얼마 안 된 시점에서는 별도의 적합성 인증을 받은 고성능 인식기가 내장된 최신 PC에서만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이지핑거2’와 같은 외장형 인식기를 구비하면 구형 PC에서도 윈도우 헬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기능의 진입 장벽이 많이 낮아진 편입니다.

여담으로 지문 인식에는 흔히 오른손 검지가 주로 사용되고, 노트북과 같은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오른쪽 측면에 USB 포트가 자리합니다. 노트북에서 오른쪽 USB 포트에 이지핑거2를 장착하고 사용한다면 이러한 특성들이 어우러져 지문 인식을 수행할 때 최대한 자연스러운 자세가 나와 그만큼 사용에 부담이 적을 것 같습니다.

헬로그램의 입체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캐스트프로CAST-5000 산업용 안드로이드 보드.

이외에 관람하면서 흥미롭게 지켜봤었던 제품들을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키타스 관람을 마치고 코엑스를 나오며 찍은 하늘의 모습. 이날은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하늘이 꽤 맑았다.

올해의 키타스는 4년 전에 봤던 것과 다르게 ‘전시회’보다는 ‘판촉전’에 더 가까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전시 품목에는 B2C 제품과 B2B 제품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소비자 시장에서는 잘 보기 어려운 제품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전시회’로서도 만족스러운 관람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키타스를 관람하고 나서 느꼈던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전시회에 어떤 제품들이 전시되는 지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잘 파악하지 못했기에 관람을 말그대로 ‘무턱대고’ 행하게 되어 버렸다는 점입니다. 이 글을 쓰기 전에 올해 키타스를 관람한 다른 여러 사람들의 후기 글을 읽어봤는데, 거기에는 제가 관람하는 과정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들이 많았습니다. 관련 정보를 충분히 파악하지 않은 채 무턱대고 관람한 탓에 올해 키타스의 핵심적인 부분을 잘 보지 못하고 지나친 것 같아 이 점도 특히 아쉽습니다.

올해 키타스를 관람하면서 아쉽게 느꼈던 점이 많은 만큼 다음 키타스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커집니다. 내년에 열릴 KITAS 2021은 2021년 7월 22일(목)부터 24일(토)까지 이뤄집니다.